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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지텍 무선 게이밍 헤드셋 G533을 구매해 보았다. (feat. 게이밍 헤드셋 추천)


오버워치를 좋아한다. 그런데 마이크가 없다. 그래서 게이밍 헤드셋을 구매하기로 했다. 무슨 로보트 머리 부품도 아니고 너무 화려하고 날렵하게 생긴 헤드셋이 많았다. 그 중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스위스 로지텍(Logitech)의 게이밍 헤드셋 G533 Wireless. 소니 고급 스튜디오 헤드폰처럼 생겼다. 마이크도 숨길(!) 수 있어서 단순 음악 감상용으로도 딱이다. 각종 쿠폰과 카드 청구할인을 활용하니 홈플러스가 가장 저렴했다. ₩ 157,000에 구매 완료.


박스다. 로지텍 만의 블루 컬러가 잘 섞인 박스. 심플하면서도 예쁘다. G시리즈는 로지텍의 게이밍 시리즈 이다. 참고로 나는 마우스도 로지텍의 G 시리즈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로지텍은 스위스 제품이다. 왠지 믿을 만한 원산지(!)다.


위에서 네번째 사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어컵이 소프트 메쉬 재질로 되어있어 세척이 용이하다. 얼마전 아일랜드에서 구매한 필립스 헤드폰을 버리게 되었는데, 이어컵이 다 망가진 상태였다. 그것도 한화로 치자면 약 6만원 정도에 구매한, 완전 저가 제품은 아니었는데 비닐 느낌나는 저렴한 소재로 만들어졌었다.


개봉을 하면 위와 같은 모습이다. 헤드셋이 아래에, 그 위에는 USB 수신기가 붙어있다. 왠만한 고성능 무선 헤드셋이 다 그렇듯, USB 수신기가 꽤 크다. 대부분 원활한 수신을 위해 본체 앞면 USB 단자를 사용할텐데 잘못해 발로 까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진짜 조심해야 한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감도도 우수(최대 15M, 일반적인 블루투스 4.0과 동일하다)하기 때문에 본체 뒷면 USB 단자를 사용해도 사용에 전혀 지장은 없다.


요렇게 생겼다. 미니멀리즘의 극치. 모르고 보면 정말 스튜디오 헤드폰이다. 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도 처음엔 알 수 없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이어캡 끝부분을 보면 안테나처럼 살짝 올라간 것이 보인다. 바로 그것이 마이크!


헤드폰의 마이크를 아래로 내리고 길게 빼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이 위 사진 처럼 마이크를 빼면 휘어지는 케이블이 나온다는 점. 소프트웨어 적인 잡음 제거 기능이 제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아예 내 입에 딱 갖다댐으로써 내 목소리만 증폭시키는 것 만큼 좋은 잡음 제거는 없을 것 이다. 처음 이 G533을 봤을 때에는 디자인을 위해 마이크의 길이라던가 조절이 가능한 부분을 제외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역시 스위스 메이드...


정말 감쪽같다. 너무 감쪽같아서 한번 더 촬영해 올려봄.


헤드폰 왼편 아래 쪽에는 사용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버튼과 휠이 있다. 휠로는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버튼 형의 경우에는 헤드폰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들썩거리게 되는데 G533은 휠로 처리되어 있어서 그럴 염려가 없다. G 버튼은 로지텍 G 허브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떤 동작을 하게 만들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여담으로 나는 Windows 10을 사용하고 있는데, 로지텍 G 허브를 설치하니 사운드 관련 설정에 제약이 생겼다. 윈도우의 소리 설정으로 샘플링을 설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 그러다보니 당연히 foobar2000이나 Groove 같은 뮤직 플레이어가 음악을 재생하지 못했다. 일명 Playback 에러가 생기는 것. DSP 설정을 통해 어떻게든 해결해보고자 했으나 결국 G 허브를 삭제함으로써 해결했다. 이 점은 문제인 것 같다.


요런식으로 자유롭게 헤드가 돌아간다. 어떤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헤드가 돌아가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돌아간다. 납작하게 보관할 때 유용한 것일까.


당연히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길이 조절은 일반적인 헤드셋의 길이 조절 방법과 동일하다. 힘을 주어 길게 빼면 다다닥 하면서 걸리게 된다. 다다닥!


박스 안에는 헤드셋 충전을 위한 USB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로지텍의 게이밍 헤드셋 G533은 마이크로 5핀 USB 타입으로 충전된다. 갤럭시 S7까지 사용했던 충전 방식이다. 최근 사용되고 있는 C-TYPE이 아니니 참고하자. 위에서 두번째 사진처럼 헤드셋 왼쪽편의 아래에 충전을 위한 USB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완충 시 최대 1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사용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2~3일 이상은 쓴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소리는? 좋다. 추천할 수 밖에 없는 헤드셋, 게이밍 헤드셋 그 이상이다. 샘플링 설정이 안되는 문제로 제거해버리긴 했지만 로지텍 G 허브를 사용하면 DTS 기능을 활용해 화려한 음장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마치 전문가용 믹싱 소프트웨어에서 가상화 설정을 하듯 이쪽 저쪽을 모두 볼륨 조정 가능하다. G 허브를 설치해도 음악 감상에 문제가 없는 분들이라면 꼭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P.S. 무선 헤드셋이다 보니 쓴 상태로 이방 저방 이동할 수 있고 화장실까지 갈 수 있다. 기분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