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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선정릉맛집 삼청동 뚝배기 1988에 다녀왔다. (feat. 설렁탕맛집, 해장국맛집)

설렁탕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삼청동 뚝배기 1988. 다음 지도에는 등록이 안되어있다. 주소는 매우 간결하다.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33. 바로 옆에 대형 성형외과인 오라클 피부, 성형외과가 있어서 주차도 언제든 가능하다. 주차장이 매우 넓다. 다만 이른 낮 시간에는 가득 차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차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선정릉역 근처에는 맛집으로 꽤 유명한 집이다. 선정릉역을 이용했다면 1번 출구로 나오자.



식당으로 가는 길에 이렇게 메뉴판이 크게 붙어있다. 양성지 해장국이 이 집의 메인이다. 요즘 여기저기서 이베리코 흑돼지를 많이 팔던데 삼청동 뚝배기 1988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하다. 1인분에 13,000원. 몇 그램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지금 이 길은 강남구청역 쪽에서 오는 길이다. 그래서 선정릉역에서 내렸거나 주차장을 이용했다면 길이 조금 다를 것이다.


내부 구조는 약간 특이한데 출입구가 2개다. 선정릉역 1번 출구로 나와 바로 코너 돌아 들어오면 있는 곳이 메인 출입구이다. 거기서 조금 더 걸으면 지하로 내려가는 출입구도 있는데, 식당이 위치한 지대가 오르막길이다 보니 이런 구조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양선지 해장국, 육개장, 설렁탕, 통도가니갈비탕, 수육보쌈을 먹어봤다. 그 중에서 양선지 해장국과 육개장, 수육보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늘은 설렁탕이 먹고 싶었으니 설렁탕을 시켰다. 함께 간 아내는 아침부터 갈비탕 타령을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도가니갈비탕. 흔한 강남 식당의 가격이라고 해도 점심으로 자주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근처에 있는 부산아지매국밥, 담소순대국밥 등의 가격과는 평균적으로 1,000원 정도 더 높다.


추가 반찬은 셀프다. 김치가 매우 맛있는데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아내와 나도 먹는 동안 김치를 세번은 리필했던 것 같다.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여기저기 붙어있다. 정말 언제 한번 먹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딜봐도 1인분이 몇그램인지 나와있지는 않다. 물어보고 올걸 그랬네.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 간결하면서도 먹어보면 '아, 이걸로 충분해'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시킨 통도가니 갈비탕. 가격은 만원이다. 음, 처음에 사실 조금 실망했다. 어딘가 빈약해 보이는 비주얼... 갈비에도 살이 거의 붙어있지 않았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때가 한창 지난 3시 30분 정도였는데, 그 영향이 있었던건가. 건더기도 거의 없었다. 음... 우선 우리가 가게를 방문한 시간이 조금 애매했음을 감안하자. (그래도 이건 너무해)


그나마 붙어있는 갈비의 살. 이거 딱 하나가 들어있었다. 그나마 살이 많이 붙어있는 쪽으로 돌려 찍은건데 이정도다. 원래 이런건가? 적어도 내가 먹어본 갈비탕은 이렇지는 않았다. 그것도 만원짜리가... 그래도 국물은 정말 맛있었다. '원래 고기가 이정도밖에 안들어있어요?'라고 따져볼걸 그랬나. 뭐, 아쉬웠지만 국물맛이 좋아 밥까지 말아 맛있게 먹기는 했다. 고기 보충(!)은 못했지만. 다음에는 장사가 한창일 시간에 가서 갈비탕을 한번 더 시켜봐야겠다.


이에 반해 내가 시킨 설렁탕에는 고기가 충분히 있었다. 국물도 정말 진국. 밥이 술술넘어가는 맛이었다. 깍두기, 김치와 함께 먹으니 한 뚝배기 정도는 뚝딱이었다. 가격은 9천원. 설렁탕 치고는 적당한 가격이었다. 아내의 갈비탕이 조금만 풍족(!)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웠지만, 다 먹은 우리는 둘 다 "아~ 맛있었다" 하고 만족하며 가게를 나왔다. 역시, 국물맛이 좋았던 것일까. 부족한 고기를 커버치는 국물의 맛이라니. 선정릉역 근처에 오는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



P.S. 다음에 갈비탕을 시켜보고 양이 풍족하다면 후기를 적어 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