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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리집의 다이소 인형들을 소개한다.


다이소 덕분에 인형이 싸졌다. 오천원이면 괜찮은 퀄리티의 인형을 살 수 있다. 다이소가 없던 시절, 인형 하나 사려면 쥐콩만한 것도 이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했다. 이제 다이소 일부 매장에서는 디즈니 캐릭터 인형도 단돈 몇천원에 살 수 있다.


우리집에도 다이소 인형이 있다. 주방용품이나 문구류를 구입하러 갔다가 하나씩 집어든 아이들이다. 오늘은 뭘 써볼까 고민하다 인형들에 대하여 쓰기로 했다. 우리집 다이소 인형 구경하고 가세요.


먼저 양 인형이다. 유사시 베개로 써도 될만큼 푹신푹신하다. 디즈니 썸썸처럼 납작한데 썸썸과는 다른 납작함이다. 엄청 납작하다.


특히 털이 부드러워서 아내가 좋아한다. 우리는 얘를 주로 소파 팔걸이에 놓고, 털 위에 리모콘이나 핸드폰을 올려둔다.



뒤집으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햄스터나 고슴도치 뒤집어 놓은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는 마냥 눈을 지긋하게 감고 있다. 이상 납작하고 털이 복실복실해서 리모콘이나 핸드폰을 올려두는 다이소 양 인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다음은 시바 인형. LG생활건강에서 생활용품에 시바를 붙여서 꽤 히트를 쳤는데, 거기 나오는 시바랑 매우 닮았다. 시바 생긴게 다 비슷해서 그런가.


무(無)에 가까운 표정이다.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자신만만해 보이기도 하고 맹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집에서는 TV대 아래 공간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TV대 아래에 뭘 넣기가 참 애매한 사이즈의 공간이 있는데, 고민하다가 결국 시바를 넣었다. 시바가 소파에 앉아있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생긴 건 젊어 보이는데 옆모습을 보면 다리와 옆구리에 살이 쳐진 걸 볼 수 있다. 인형이라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찌지 않을까 잠시 걱정됐지만 인형이라서 먹을 수도 없기 때문에 안심했다.


내 아내는 인형이든 동물이든 궁둥이를 좋아한다. 특히 강아지들의 궁둥이, 특히 시바라던가 웰시 코기의 궁둥이를 특히 좋아한다. 이상 다이소 시바 인형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구입한 다이소 눈사람 인형. 이 애는 좀 특이한 것이 궁둥이 쪽에 모래인지 뭔지가 들어있어서 세울 수가 있다. 적당히 툭 던지면 알아서 선다.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두기에 딱 좋다.



꽤 센스있는 목도리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형이다. 5,000원이었는지 10,000원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런 단추 장식도 있다. 그냥 막 만든 인형을 절대 아니다.


이렇게 선다. 매우 편하다. 2019년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트리 옆에 잘 세워둬야지. 지금은 크리스마스가 다 끝나서 별 역할없이 침실 창가에 놓여져 있다. 겨울까지 끝난다면 본인 스스로 자기 존재에 대한 애매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은 다이소 눈사람 인형이다.




P.S. 다이소에 갈 때마다 더 많은 인형을 사고 싶은데 집이 작아서 참고 있다. 참고로 인형은 다이소 압구정로데오 점에 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