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효창공원역, 용산역 맛집 용문갈비집에 다녀왔다.


아내, 친구 부부와 함께 용문갈비집에 다녀왔다. 1973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한 오래된 식당이다. 맛집 좀 안다는 사람들은 다 아는 갈비집이라고 한다. 나는 맛집을 잘 몰라서 몰랐따리. 용산구 용문동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철역으로는 효창공원역과 가깝다. 용산역에서도 드래곤시티 쪽 3번 출구로 나온다면 10분 정도 걸어 도착할 수 있다.


우리는 효창공원역에서 걸어왔다. 간판의 연식이 애매한데 아마 1973년부터 사용했던 간판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은 아니라서 유서깊은(!) 맛집에 온 느낌이 난다. 저 멀리 용산 드래곤 시티가 보인다.



차량을 이용해 방문할 때에는 주차 시 별도로 안내를 받으라고 한다. 용문갈비집 건너편에는 전통시장인 용문시장이 있는데, 대부분의 시장 근처가 그렇듯 골목이 좁아 주차할 곳이 넉넉하지 않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1층은 4~5테이블의 손님이 있었다. 1층은 화로가 있는 입식용 테이블로 되어 있다.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를 처리(!)하기가 힘들어서 입식 테이블은 피하고 싶었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 되었다. 다행히 2층은 마루로 되어 있었다. 1층이 좁아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넓었다.


메뉴는 한우암소갈비, 소갈비, 돼지갈비, 삼겹살 4가지다. 우리는 돼지갈비 3인분을 시키고 나중에 삼겹살 2인분을 시켰다.



돼지갈비가 나왔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바쁘셨는지 아니면 이 집의 특성(!)인지 장이나 밑반찬보다 고기가 먼저 나왔다. 아무것도 없는 테이블에서 고기만 먼저 구웠다.


자글자글 고기님들이 구워지고 있다.


기본 반찬들이다. 저기에 마늘, 김치, 당근, 생고구마, 고추, 생무절임 등이 더 있다. 그러나 메인은 이 아이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빨간 소스가 눈에 띄었다. 이 집만의 독특한 소스인가 보다.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양념이 이미 된 갈비를 이 소스에 찍어 먹으니 오묘한 향이 났다. 입맛에 따라 이 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두번 세번 먹다보면 나도 좋아하게 될까?


돼지갈비는 역시 맛있었다. 돼지갈비를 자주 안먹어서 그런지 다른 가게와 비교해 큰 특색을 느끼지 못했지만, 우선 양념이 과하지 않아 좋았고, 고기가 적당히 절여져서 씹는 맛이 있었다.


3인분을 맛있게 먹고 다음으로는 삼겹살을 주문해보았다. 삼겹살을 주문하니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냉동 삼겹살이라고 미리 말씀해 주신다. 전문이 아니라 삼겹살에 수고를 들이지는 않으시나 보다. 원산지는 당연히 국내다.


솔직히 삼겹살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친구가 '집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맛'이라고 했다. 적당한 표현이었다. 냉동인데다 불판 자체가 삼겹살을 굽기에는 기름이 잘 빠지지 않는 종류라 그랬던 것 같다. 다음에 오면 갈비 종류만 먹어야 겠다.



용문갈비집의 시그니쳐라고 할까.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별도로 시키지 않더라도 냉면을 준다. 메뉴에 별도로 냉면이나 국수, 된장찌개와 같은 식사류 포함되어있지 않은데 이유가 있었다.


냉면까지 거의 다 먹었을 즈음 아주머니께서 식혜를 주셨다. 냉면에 이은 용문갈비집의 두번째 시그니쳐. 양념이 과하지 않았던 갈비처럼 식혜 또한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고기를 먹는 도중에 같이 먹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사이다처럼.



'다음에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든 집이었다. 우선 삼겹살은 시키지 않고 돼지갈비만 시켜야지. 그런 다음 양해를 구하고 식혜를 조금 일찍 받은 후 갈비를 잔뜩 입에 넣고 마실거다. 꿀맛일듯. 용문갈비집만의 소스와도 두번째라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음, 더 할말이 없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