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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니혼바시를 서성이다 맛집을 찾았다! 도쿄 니혼바시 맛집 비쇼넨(미소년, 美少年)


부부 동반 도쿄 여행 4일차. 도쿄 니혼바시에서 먹을 거리를 찾으러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맛집! 가게 이름은 비쇼넨으로 한자로 미소년(美少年)이라 적혀 있었다. 대부분의 가게가 술집인 니혼바시. 이곳도 기본적으로는 술집이지만 요리가 꽤 맛있었기 때문에 저녁에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가기에도 안성맞춤인 것 같다.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를 참고하자! 구글 맵에 '니혼바시 美少年'을 검색하면 자세한 위치가 나온다.




들어가려고 하니 주인으로 보이는 분(미소년과는 거리가 있는 멋진 중년의 남성분이셨다)이 일본어가 가능한지를 체크(!) 했다. 함께 간 친구가 일본어 고급 능력자라 문제 없이 통과! 식당 내부에 한국어나 영어를 하는 종업원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체크를 했던 것 같다. 메뉴에도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순도 100%의 니혼바시 맛집이 아닐까 우리끼리 속닥거리며 주문을 했다.


메뉴에 대한 그림도 상세하게 나와있지 않아서 종업원 아주머니께 물어물어 주문 완료! 확실히 근처 회사원들과 같은 현지인들에게 알려진 가게라 그런지 손님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다. 우리 옆 테이블도 팀 회식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국의 회식과 분위기는 거의 비슷해 보였다.


맥주가 나왔고, 위 사진과 같은 콩 요리(?)가 입가심으로 나왔다. 고소하고 약간 달달한 것이 맛있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맥주와 함께 먹으며 급한 허기(!)를 달랬다.


와 이건 정말 처음 맛본 음식이었다. 오차에 밥을 말아 먹는 오차즈케(お茶漬け). 종류가 3가지 정도 있었는데, 우리는 타코 와사비 오차즈케로 시켰다. 말 그대로 맑은 차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기 때문에 맛이 닝닝, 밍밍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타코 와사비 덕분인지 생각보다 맛있었다. 먹다 보면 오차라기 보다는 맑은 장국을 먹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일본식 전골 요리인 스키야키를 시켰다. 고기는 돼지고기! 한국에서는 딱히 '스키야키'를 먹어 본 적은 없었다. 맛있었다. 면도 생면이고 국물맛이 너무 좋았따. 하지만 한국식 전골이나 여타 샤브샤브와 비교해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어차피 큰 범주에서 전골이니, 육수를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넣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질 뿐 특별히 "와 이건 일본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맛이야!"라고 할 것 까진, 솔직히 없었던 것 같다. 양은 꽤 많았는데 4명이서 다른 안주들과 함께 먹는다면 2~3인분만 시켜도 충분하다.


식사는 잘했으니 이제 제대로된 술안주 시간! 야키토리를 시켰다. 가격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한국보다는 확실히 저렴했다. 맛은 과장하기 싫으니 그냥 '야키토리 맛이었다' 정도. 나는 맛에 대해서는 예민하지 않아서, 야키토리에서 엄청난 맛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내 아내가 좋아하는 시사모 구이. 나는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았다. 아내 말로는 매우 맛있었다고 함. 한국으로 돌아와서 55마리에 8천원 하는 열빙어를 샀다. 이틀 연속으로 구워먹음


거하게 먹어치운 모습. 4명이서 먹고 한화로 약 10만원이 나왔다. 생맥주 두잔씩 하고 가짓수로는 총 4가지를 먹었는데 이정도면 꽤 저렴하다. 환율과 일본 경제의 정체 덕분(?!)에 한국과 비교해 물가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도쿄의 경우 서울과 비교해 오히려 더 싸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으니 격세지감. 계산을 하고 나와 가게 이름을 '미소년'이라 읽었더니 주인분께서 한국어나 일본어나 비슷하게 읽혀지는 것 같다며 재미있어 하셨다. 배부른 우리는 니혼바시역을 통해 숙소로 향했다. 끝.



P.S. 맛집이라며 온통 한국어 메뉴와 한국인들로 북새통인 식당을 피하고 싶다면 니혼바시 맛집 비쇼넨(美少年) 꼭 가보십쇼!